카브조니(かぶ雑煮)
운을 기원하는 간단한 한 그릇, 야마구치의 전통이 담긴 카브조니
카브조니(かぶ雑煮)에 대해서
카브조니(かぶ雑煮, Kabuzoni)는 야마구치현 하기시(萩市)를 중심으로 널리 사랑받는 심플하면서도 깊은 맛을 지닌 향토 요리입니다. 설날에 빠질 수 없는 요리로, 둥근 찹쌀떡, 순무, 미츠바를 재료로 한 간장 베이스의 맑은 국물로 만들어집니다. 구우지 않은 채 끓여낸 둥근 찹쌀떡은 살짝 걸쭉한 맑은 국물과 훌륭하게 어우러지며, 순무의 은은한 단맛이 부드럽게 퍼져 나갑니다. 또한 가늘게 자른 오징어포를 묶어 추가하여 향과 비주얼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이 요리에는 순무를 넣음으로써 ‘주식(株)이 오르다’라는 길조의 상징이 담겨 있으며, 오래전부터 축하하는 자리에서 소중히 여겨져 왔습니다. 연말에는 가족이 함께 모여 남성이 떡을 찧고 여성이 설날 요리를 준비하는 전통적인 풍습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카브조니는 단순한 요리이지만 지역의 문화와 풍습을 소중히 간직한 특별한 한 그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