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요우(唐芙蓉)
류큐 왕조가 빚어낸 발효의 예술 - 진하고 풍부한 맛의 "두부요우(唐芙蓉)"

두부요우(唐芙蓉)에 대해

오키나와의 전통적인 진미 "두부요우(唐芙蓉)"는, 류큐 왕조 시대에 중국에서 전해진 발효 음식 "푸루(腐乳)"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제조 방식으로 발전한 발효 음식입니다.
18세기경 명나라에서 전해진 푸루를 류큐 궁중 요리사들이 개량하여 현재의 두부요우가 탄생했습니다.

이 요리는 단단한 시마도후(島豆腐, 오키나와식 두부)를 사용하고, 쌀누룩, 홍누룩, 그리고 아와모리(오키나와 전통 소주)에 절여 약 6개월간 숙성시켜 만듭니다. 홍누룩에는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어 건강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홍누룩으로 인해 선명한 붉은색을 띠어 시각적으로도 매력적인 요리입니다.

발효로 탄생한 진하고 크리미한 맛은 마치 치즈나 성게알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풍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동양의 치즈"라고도 불립니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펩타이드에는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도 기대되어 건강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두부요우는 보통 소량을 입에 넣어 천천히 음미하는 방식으로 먹습니다. 짭짤하고 감칠맛이 농축된 이 진미는 아와모리나 일본주와의 궁합이 뛰어나며, 와인이나 맥주와도 잘 어울리는 술안주로 적합합니다.

자연 재료만으로 완성된 오키나와 특유의 독창적인 진미로, 류큐 왕조 시대에는 왕족과 상류층 사이에서 귀히 여겨졌으며, 귀빈을 접대하는 요리로 제공되었습니다. 현재에도 약혼식이나 축하 자리에서 제공되는 등, 오키나와의 식문화를 상징하는 요리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